부동산, 투자 결정을 위한 다양한 기준
이 글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 졌습니다.
= 목 차 =
1) 부동산투자 결정에 얽힌 에피소드
2) 주택 매수 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
(1) 역발상사고
(2) 친근함
(3) 수익성
(4) 희소성
(5) 교통편의성
3) 맺음말
1) 부동산 투자관련 에피소드
언젠가 모 기관투자자와 세미나후에 잠깐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는 나에게 "김위원은 부동산시장으로 송도를 어찌 생각하오?"하고 물었습니다. 당시엔 송도에 대해 나는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아 대충 미적지근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약간 실망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일본이 발전하면 부산이나 동쪽 도시들이 발전했고, 또 중국이 성장하면 인천이나 당진같은 서쪽도시들이 주로 발전했지요. 지금은 중국이 굴기를 내세우며 성장세가 세어지는만큼 송도같은 서쪽 도시는 중국인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어 앞으로 수혜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속으로 그 투자자가 송도의 센트럴파크나 그 주변의 주상복합 건물에 대한 입지를 생각하며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아니여서 내심 실망했습니다. 느닷없이 중국의 당나라시절과 충남의 당진이 거론되고 우리나라의 서쪽과 동쪽이 나오길래 머릿속이 아득해 졌습니다. 당황한 내 표정에도 불구하고 그는 설명을 이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당진이나 송도같은 곳들이 중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입지적인 요소는 하나 더 있어요. 저기, 이건 김위원이니까 특별히 얘기해 주는건데...." 하길래 좋은 투자처라도 알려주는 건 아닐까 해서 솔깃해서 물었습니다. "그게 뭔데요?" "중국은 공교롭게도 서쪽에 바다가 없어요. 그래서 그들은 해가 뜨는 일출은 마음껏 구경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해가 지는 일몰은 볼 수가 없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서쪽인 당진, 송도, 인천 등지에서 해가 지는 일몰을 보는 것에 아주 흥미를 가지곤 하지요. 이때문에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 서쪽에 관심이 있는 이유라오."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아, 그렇군요." 라고 말하자, 그는 송도에서 약 20건 이상의 부동산을 샀다고 말해서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부동산에 투자할 때 입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을 근거로 조언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중국, 일본, 러시아를 거론하며 주변국가들의 지정학적인 상황을 들어 어느지역이 투자여건이 좋다라는 식의 거시적 접근법은 처음 접하므로 조금 놀랐습니다. 남북한이 경제협력이 잘 되면 의정부나 파주에 투자하라근 식의 발상이었습니다.
'햐, 집을 20채나 사는 사람은 이렇게 거대하게 대륙적 스케일과 주변국의 패권과 자본이동, 한국의 경제성정, 남북협력 등 뭐 이런것들을 모두 생각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주택매수 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
역발상 사고
언젠가 지인과 지방에 몇군데 부동산을 둘러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몇군데 들러보았는데,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있어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인은 지역사정을 비교적 잘아는 중개사의 설명을 듣더니 대뜸 그자리에서 10평대의 소형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있었지만 이것은 그냥 투자목적으로 사 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투자목적으로 집을 구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궁금해서 이유를 물어 봤더니, 그는 모든 사람들이 안된다고 말하는 시점이 가격이 바닥일 것같아 샀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부동산가격이 최하로 내려갔을 때가 모두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점이라고 역발상의 사고로 매입한 것입니다.
부동산투자의 또다른 요소
어느 지인은 자기가 송파구의 어느 지역에 아파트를 하나 사기로 정해놓고 내게 어떻냐고 물었습니다. 보아하니 그는 이 지역에 대해 요모조모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이미 생각을 해 놓은신 것같은데 왜 물으세요?하고 했더니 그냥 내 의견이 듣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아! 부동산을 사는 또다른 요소는 바로 친숙함이구나라는 것을 느꼇습니다.
수익성
또 한 지인은 목동의 한 아파트와 여의도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두고 어느곳을 살지 끊임없이 내게 시뮬레이션을 하며 묻곤 했습니다. 그는 서울에 거주경험이 많아 굳이 내게 세세하게 상담할 이유도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특정한 지역 두곳만 지속적으로 다니면서 알아보더니 그해 최저가에 그중 하나를 매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주택구입에 영향을 준 것은 결국 수익성이었습니다.
희소성
사업에 성공여 대단한 자산가가 된 한 지인이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나와 상담을 해 왔는데, 그는 강남구에 살고 있어서 특히 압구정동지역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나는 대형신축단지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의 시세가 형성되는 시장분위기인데 막상 서울에는 대형평형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이야기 해 주면서 압구정동 아파트들은 아직 재건축할려면 기간이 상당히 남았고, 반포동은 곧 재건축이 될 예정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는 연구를 계속하는 듯 하더니 한 6개월 쯤 뒤에 반포의 한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매수결정한 이유를 물어보니, 희소성 때문에 샀다고 했습니다.
교통편의성
한 지인은 또 출퇴근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임박해 있는 지역에 자가 주택을 사서 이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부동산시장을 투자목적을 겸한 자가주택을 매수시에는 출퇴근이 용이한 것도 하나의 부동산 구매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부동산 시장에서는 각자 자신의 논리에 따라 주택을 구매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동산 구매자들은 입지와 상품가치등을 골고루 살핀 후에 주택구매를 결정합니다. 이상과 같이 사람들이 부동산을 살 때 고려하는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상,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맺음말
우리는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 비슷한 점도 많지만 제각기 자기만의 고유한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시각을 갖고 있든 투자결과가 좋으면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특성 모두 유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판단기준을 기본으로 보고 고유의 기준들을 추가해 나간다면 적중률을 더욱 높여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좋은 투자습관에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ansur
참고자료: 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채상욱 저